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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 리뷰/영상, 도서 etc..

[커리어상담] 김나이님 커리어 컨설팅

by lilac777 2021. 10. 11.

SNS를 통해 알게된 폴인에서 주최하는 김나이님의 커리어 컨설팅. 인터넷에 아무리 찾아봐도 후기가 없어서 이렇게 솔직한 후기를 남겨본다.
나는 한번도 커리어 컨설팅을 받아 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남들처럼 공채를 준비하거나 취업준비 기간이 길지도 않았다. 이런상황에서 갑자기 이직준비를 하려니 좀 고민이었다. 지금생각해 보면 내가 마음이 좀 급했던 것 같기도하고, 계속해서 예약할 자리가 줄어 가는 걸보니 빨리 예약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싼 비용때문에 한 달 정도 고민하다가 결국 결제를 했다.

  • 비용: 329,000원
  • 진행시간: 90분
  • 진행장소: JTBC 1층 회의실
  • 주최: folin
  • 결정한 이유: 비용도 비싸고 장소도 멀고 시간도 짧은 이 컨설팅을 결정했던 이유는 일단 유튜브의 몇몇 채널을 통해 접했고 군더더기 없는 말투가 마음에 들었다.

>> 사전 준비: 폴인에서 사전 질문을 이메일로 전달해 주신다. 그 질문에 대한 답변과 별도로 김나이님 책이나 유튜브영상 등에 나오는 질문들에 답변을 정리하고 준비했다. 물론 내 이력서 리뷰도 했다.
>> 커리어 컨설팅 당일: 퇴근시간 이후에 진행된 거라서 부랴부랴 도착. 10분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약속한 시간이 되자 1분의 오차도 없이 들어 오셨다. 사실 조금더 일찍 오셨으면 아이스브레이킹이라도 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거침없이 시작되는 컨설팅. 받아적을 시간도 없을 것 같아서 양해를 구하고 녹음을 했다. 당시 마음상태를 생각해 보면 짧은 시간에 마음이 초조해서 준비한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역시 경험이 많으셔서 그런지 내가 개떡같이 한말을 찰떡같이 알아듣고 정리를 착착 해주셨다. 그리고 나의 이력서를 보며 하나하나 질문해 주시고 어떤 개인적인 판단이나 감정이 들어가 있지 않은 상태로 잘 짚어 주셨다.
어떤 장점을 뽑아 낼 수 있는지, 어떤 직무가 맞을지, 그리고 업무 이 외에 어떤일에 관심이 있거나 하고싶은지. 넓은 범위에서도 이야기 해주셨다. 정말 일분 일초도 쓸데없는 이야기 하지 않고 잘 이야기 해주셨다. 다 맞는 말이고 새로운 직무에 대한 제안도 해주셨다. 그리고 공감도 엄청 잘 해주신다. 마지막에는 거의 심리상담처럼 된 것 같기도 하고 .. 그렇게 울컥하는 순간에 얼마되지 않는 상담시간에 감정도 억누르게 되었다.
>> 커리어 컨설팅 후: 당일, 그리고 한 일주일정도는 만족감이 컸다. 뭔가 내가 가지고 있던 고민들을 일부이지만 쏟아내고 내 이력서를 함께 리뷰 해줬다는 데서 일단 마음이 후련했다. 근데 몇 달이 지난 지금와서 생각해 보니. 좋은 컨설팅은 맞지만 내가 이 컨설팅으로 성취하고자 했던 목표가 조금 부족했고 그 분이 말하는대로 그냥 따라갔던 것 같다. 그리고 한시간 반이라는 시간은 나의 직장생활과 나라는 사람에 대해 다 이야기 하기에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다. 그래서인지 말하시는 분도 끊임없이 쏟아만 내시니까 나처럼 들으면서 곰곰히 생각하는 스타일.. (생각하는 속도가 느림)은 맞지 않는 것 같다. 퀄리티에 비해 터무니 없는 가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합리적이지도 않다.
많은 산업군에 대해 알고는 계시지만 그렇다고 그 모든 산업군을 경험해 보신 분은 아니다. 그래서 알고 계신 분야쪽으로 주로 이야기 해주셨다는 생각이든다. 특히 내가 일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 조금의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했고 거기에 또 시간이 걸렸다. 사실 내 JD가 매우 난해 하기도 하다.
>> 들어야할 사람들(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이미 자신의 커리어 방향이 대략적으로 정해져 있고 그에 대한 전략 설계가 필요하신 분들
이미 고스펙인 이직자인데 방향이나 산업군 변화를 원할때
내가 이미 짜 놓은 커리어 패스의 점검 및 업그레이드를 원할 때
이직할 곳 미리 정해 놓고 거기에 맞는 이력서 수정을 원할 때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최종 후기
내가 스스로 고민해서 준비한 커리어 방향, 계획등이 없다면 김나이님의 커리어 컨설팅은 시기상조라고 해야할까..?
동일한 방식이라면 다시 들을 일은 없을 것 같다.
물론 이분의 컨설팅은 퀄리티가 높다 하지만 나에게는 맞지 않는 것 같다. 사람을 적어도 두 세번은 보고 이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고 좀 더 유대관계가 생겨야 상담을 해주는 사람도 나의 성향을 파악하고 정확히 말해 줄 수 있고 나도 좀 더 솔직하고 편안하게 상담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비싼 돈이지만 인생수업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제대로 된 고민없이, 내가 어떤 방식을 선호하는지도 생각하지 않고 유명한것 같으니 덜컥 결제한 내잘못..
결국은 내가 스스로 끊임없이 고민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걱정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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